[지앤이타임즈 :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파리협약 복귀와 친환경산업에 대한 재정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다.

바이든 정부의 2조 달러 기후변화 재정투자 계획에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포함한 신기술 개발 자금 4천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과 선진국 정부들의 의지는 확고하며 시장의 주요 기업들도 이에 발맞추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최근 BP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블루수소를 활용해 영국에 1GW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확약했다.

로얄더치셸, 렙솔 등의 석유 메이저 기업들도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미 막이 오른 상황이다.

2월에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2025년부터 그린수소 650톤 생산을 목표로 서울의 44배 규모의 대지에 약 6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발표하는 등 국영 석유업체들도 수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랍의 주요 국부펀드와 국영 석유업체들이 아부다비 수소동맹을 맺고 수소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요 석유 메이저 기업들과 아랍 국영 석유업체들이 탄소중립(넷제로) 시대를 대비해 발 빠르게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기존의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 노력은 끊임없이 강조될 것이고 재생에너지 증가는 어쩔 수 없는 필연적 상황이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질이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춘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의 발달로 인해 풍부한 자원 부국의 지위를 지니게 될 것이다.

기존의 석유산유국들이 자원부국이었다면 이제는 재생에너지 자원의 양과 질이 풍족한 국가가 자원부국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남아도는 국가들은 남는 발전원을 저장하는 장치가 필요하게 되고, 이 때 핵심적인 기술이 수소저장 기술이다.

남는 전력으로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해서 저장, 운송, 수출하는 기업들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수전해공법, 수소저장, 액화, 운송 기술에서 앞서 나가야만 이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발전, 수소차, 수소트럭, 충전, 배관, 소재산업 등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석유메이저의 시대가 저물고 수소메이저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아직은 수소를 그린수소로 생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부생수소나 개질수소만큼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자 지상과제인 상황에서 CO₂ 배출을 억제하는 환경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높은 환경세가 부과되면 배출량을 제한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친환경에너지인 그린수소는 너무나도 당연히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 되며 점차 경제성도 담보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 입장에서 환경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부가 창출되는 곳에서의 기술 발전에 뒤쳐져서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넷제로 목표가 계획대로 달성될 수 없는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으나 변화의 방향 추는 이미 정해져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으로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선도기업들은 이미 선두경쟁 레이스를 시작했다.

과거에 석유메이저들이 압도적인 기술로 석유자원 부국이나 저개발 국가를 상대로 자원개발에 앞장서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면, 이제는 수소관련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자원국가에 진출해 재생에너지 자원개발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다.

국내 기업들의 압도적인 중화학 공업기술과 선도적인 수소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당장 글로벌 수소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세팅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선진적인 수소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메이저기업으로 성장해 막대한 부를 창출할 기회를 목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기에 철저한 준비와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수소메이저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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