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럽서 LPG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 48% 증가

EU, 대체연료지침 통해 LPG 대체연료로 지정...보급확대 권고

전과정평가시 LPG차 휘발유‧경유 대비 온실가스 20% 적게 배출

기아 이탈리아법인에서 출시한 스포티지 LPG차.
기아 이탈리아법인에서 출시한 스포티지 LPG차.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지난해 유럽의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은 22만 6,702대로 전년 판매량 15만 3,549대 보다 4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내 대체연료차 판매량이 프랑스 194%, 이탈리아 14%, 폴란드 45%, 스페인 31%가 증가하며 전체 판매세를 주도하는 등 오스트리아, 불가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수전기차(BEV,Battery Electric Vehicles) 판매량은 88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Pug-in Hybrid Electric Vehicles)는 87만대가 팔리며 71%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HEV,Hybrid Electric Vehicles)는 190만대가 팔리며 61%가 증가했다.

반면 경유와 휘발유 차량 판매량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90만 1,191대가 팔리며 전년도 판매량 277만 6,665대보다 31.5% 감소했으며 휘발유차는 전년보다 17.8% 감소한 388만 5,432대를 기록했다.

경유차와 휘발유차를 대체해 전기, 하이브리드, LPG차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 유럽연합(EU)은 LPG차를 대체연료차로 지정해 보급 확대

유럽연합은 2014년 대체연료지침(Directive 2014/94/EU)을 통해 LPG를 대체연료로 지정해 LPG차 보급확대 및 인프라 설치 권고안을 제시했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Well to Wheel)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

이는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럽은 차량용 연료의 LCA를 반영해 차량별 등급제를 운용하고 있는데, 유럽 각국에서 대체연료차 보급에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LPG자동차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다.

프랑스는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등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공:대한LPG협회
제공:대한LPG협회

전기·수소차는 0등급(class 0), LPG·CNG 등 가스 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돼 배출가스저감지역(ZFE) 운행 제한 제외나 차량 2부제 제외, 등록세 무료 또는 50% 할인, 무료 주차, 자동차보유세(TVS) 면제 및 부가세 환급 혜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LPG에 낮을 세율을 적용해 LPG 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낮은 수준인 반면 가솔린과 디젤의 세율은 70~80%에 달해 LPG가격이 가솔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스페인은 자동차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Environmental Label System)을 통해 LPG차를 에코(ECO) 등급으로 분류, 구매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 시 시행하는 차량 2부제에서 제외시키고 있으며 주차규제구역(SER) 주차비 50%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제공:대한LPG협회
제공:대한LPG협회

영국은 LPG에 타 연료대비 낮은 세금을 부과하고 2032년까지 LPG 유류세를 현행 수준으로 동결했으며 LPG상용밴이나 택시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LPG차에 대한 각종 혜택 외에도 유럽 LPG차 시장은 AOEM(후속시장 주문자생산제조)방식이 활성화돼 있어 가솔린으로 출시된 차량의 LPG전환이 용이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운행중인 휘발유차를 LPG차로 개조하기 위한 키트가 수십종 출시돼 있으며, 자동차 제작사 역시 AOEM방식을 통해 LPG차로 개조된 차량들이 신차로 출시되고 있다.

시트로엥, 오펠, 볼보, 도요타, 혼다, 다치아, 폭스바겐, 피아트, 지프, 푸조 등 다양한 자동차제조사에서 LPG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기아 이탈리아법인은 피칸토, 스포티지, 스토닉, X씨드, 씨드, 리오 등 6종의 LPG차를 출시해 매출의 3분의 1을 LPG모델이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유럽가스협회(Liquid Gas Europe), 유럽재생에탄올협회(ePURE, European renewable ethanol association), 유럽바이오디젤위원회(EBB, European Biodisel Board), 유럽연료공급단체(UPEi, European independent fuel suppliers) 등 5개 단체는 2020년 공동선언을 통해 대체연료차에 대한 정의를 현행과 같이 유지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 구축을 대체연료 인프라 지침(Alternative Fuel Infrastructure Directive)에 반영해 줄 것을 유럽집행위원회에 요청했다.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중단기적으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인프라 및 기술 개발에 비용 부담이 적은 LPG, 에탄올, 바이오디젤과 같은 대체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을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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