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물가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 석유산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담합·폭리 등을 감시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위치한 세종시 기름값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중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6.32원인데 세종시는 2,016.39원으로 10.07원 높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일곱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경유는 2,073.36원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2,066.77원 보다 6.59원 비쌌다.

지역별로도 서울, 강원, 제주, 전남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세종시는 정부 상표인 알뜰주유소가 11곳이 영업중이다.

세종시 전체 주유소 66곳 중 16.7%가 알뜰 상표를 도입중인데 석유 가격은 전국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심지어 세종시 알뜰주유소 중에는 전국 평균 보다도 리터당 89원 높은 2,095원에 판매하는 곳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두 곳의 알뜰 상표 주유소가 전국 평균 보다 높은 가격을 내걸고 있다.

물가를 관리하고 불공정 판매 행위를 감시하는 정부 부처가 모여 있고 석유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런칭한 알뜰 상표 주유소 비율이 높은데도 세종시 기름값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데는 시장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석유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 경제에서 이윤의 극대화는 모든 사업자들의 공통적인 바램이고 박리다매나 그 정반대의 영업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는 철저하게 사업자가 선택할 몫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담합, 폭리 같은 불공정 행위가 발생해서는 안되며 이런 불법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며 전국적으로 매년 수백 곳이 줄어들 만큼의 레드오션이 주유소 시장이다.

시쳇말로 널린 게 주유소이고 지역안에서도 기름가격 차이가 많게는 리터당 100~200원에 달한다.

세종시 역시 20일 기준 휘발유 최고와 최저 가격 차이가 284원에 달하니 어떤 주유소를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물가를 관리하고 불공정 행위를 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코 앞 주유소들의 석유 가격이 전국 평균 보다 높은 이유는 정부가 불법 행위에 손을 놓고 있어서가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장 경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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