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자원공사와 '그린수소 실증시설 착공식' 개최

성남광역정수장 내 소수력 활용 그린수소 하루 188kg 생산

배관 통해 수소충전소 직접 공급...하루 40대 공급 가능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재생에너지인 소수력(小水力) 발전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상태에서 생산되는 그린수소가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환경부는 21일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성남 광역정수장에서 정수장의 소수력 발전을 이용해 친환경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실증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소수력 발전을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기후대응기금 예산 30억 8000만원이 투입된다.

수력, 소수력과 같은 물에너지는 재생에너지 효율성이 50~60%로, 태양광(15~20%), 풍력(20~25%)보다 높아 물 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경우 다른 재생에너지 대비 높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성남 광역정수장에는 팔당호 취수원에서 정수장까지 물이 보내지는 과정에서 수압이 발생된다.

이 수압을 활용한 0.7MW 규모의 소수력 발전기를 이용해 정수장의 물을 전기분해하면 연간 약 69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하루에 약 188kg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수소 승용차 38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배관을 통해 수소충전소에 직접 공급할 예정으로, 향후 성남 광역정수장 유휴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생산된 수소를 수소버스 등에 바로 충전할 예정이다.

제공 : 환경부
제공 : 환경부

아울러 그린수소 생산설비 시험 공간(테스트 베드)도 조성해 국내 수전해(水電解) 기술 연구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참여해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성남시와 함께 2030년까지 인근 사송동 버스 차고지 내 시내버스 약 450대를 무공해(수소·전기) 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향후 성남시 내의 부족한 수소차 충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성남 정수장 유휴부지에 이동형 수소충전소 1기를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남시 수소버스 전환수요에 맞춰 SK E&S와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한다.

또한 환경부는 이번 성남 광역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시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방식을 충주댐(수력, 6MW), 밀양댐(소수력, 1.3MW) 등 전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 한화진 장관은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할 수 있는 에너지 화폐로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및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이라며 “이번 성남 광역정수장 소수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차질없이 구축하고 모범사례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착공식 후에는 성남시, 현대자동차, SK E&S 등 민간기업과 함께 그린수소 전주기(생산-유통-활용) 구축에 관한 업무 협약식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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