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수출쿼터 1,500만톤 할당, 경유 등 경질유가 1,325만톤

中 정유사 하루 200만 배럴 규모 수출해야 쿼터 소진 가능

운임 비용 높고 휘발유 마진 약세, 내년 초까지 쿼터 사용 전망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중국 정부가 올해 석유 수출 쿼터를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하면서 역내 정제마진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5차 석유수출 쿼터로 1,500만톤을 할당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중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경질 석유 수출 쿼터는 1,325만톤에 달한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누적 석유제품 수출 쿼터는 3,725만톤에 달하며 지난 해의 3,761만톤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석유정보망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는 1차 수출 쿼터로 1,300만 톤, 2차 450만 톤, 3차 500만 톤, 4차 150만 톤, 이번에 5차로 1,325만 톤 등 5차례에 걸쳐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할당했다.

별도로 할당되는 선박용 중유(Low sulphur marine fuel)는 이번에 175만톤이 할당돼 올해 선박용 중유 수출 쿼터는 1,675만 톤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중국 정유산업은 내수 공급을 우선으로 하고 있고 석유제품 수출쿼터 정책을 통해 자국 내 수급상황에 따라 수출물량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를 3개월 남겨 놓은 상황에서 1,500만톤에 달하는 수출쿼터를 할당하면서 역내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은 내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올해 수출 쿼터를 축소 운영해 왔는데 최근 들어 수출 증대 및 경기 활성화 목적으로 쿼터를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수출 쿼터 확대 소식으로 싱가포르 경유 0.001% 정제마진은 지난 달 30일 기준 배럴당 32.0불을 기록하며 19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석유정보망은 밝혔다.

또한 시장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2023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추가 할당된 쿼터를 포함해 중국 정유사들은 9월 말 기준 2,000만톤 이상의 수출 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연말까지 수출쿼터를 모두 소진하기 위해서는 수출물량을 하루 200만 배럴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높은 운임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휘발유 마진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채산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예상보다 많은 5차 석유제품 쿼터 물량과 정유설비 가동 상황을 고려해 중국 정유사들은 내년 1분기까지 남은 쿼터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정제마진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다만 중국 석유제품 수출 확대가 러시아 공급 차질에 따른 수급 우려 완화와 석유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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