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올해 국제 LNG 시장 주요 이슈 소개
현물 LNG 가격‧OPEC+의 증산여부 따른 국제유가 향방 주목해야
탄소중립 LNG 확산 최대 관건은 온실가스 저감 및 상쇄방안 비용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화석연료인 LNG 전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 천연가스 시장이 ‘탄소중립 LNG’의 상업적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한원희 연구원은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에서 탄소중립 LNG를 포함한 올해 국제 LNG 시장이 주목해야할 주요 이슈들을 소개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국제 LNG 시장은 ▲현물 LNG 가격의 향방 ▲세계경기의 하방 위험 ▲OPEC+의 증산여부에 따른 국제유가 향방 ▲장기계약 수요증가에 따른 신규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 규모 ▲탄소중립 LNG 거래의 활성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 

◆ 1분기 공급 상황에 현물가격 폭등 좌우

우선 한원희 연구원은 올해 LNG 현물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말 유럽의 극심한 수급 불안의 시발점이 된 천연가스 재고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초 한파로 인해 유럽의 4월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30% 미만이었는데 이번 동절기 평년 기온이 유지되더라도 이달말에는 재고 수준이 20% 미만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이후 가스 재고를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가스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동절기와 같은 현물 LNG 가격 폭등 양상이 재현될 수 있을지 가늠케 될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설명했다.

올해 LNG 수급상황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의 현물 가스 가격의 방향성은 하반기로 예정된 노드 스트림(Nord Stream)2의 가동 시기와 러시아 PNG 공급 여력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의 하방 위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IMF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5.9% 성장했고, 올해에도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개도국의 백신 접종 지연, 공급망 차질 지속 등에 관한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상품 시장의 수급 불균형,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긴축 정책이 가시화됨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되지 않는 한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아시아 지역, 유가 연동 LNG 장기계약 유지 전망

비록 국제 LNG 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LNG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당 기간 동안 유가 연동 LNG 장기계약이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중요성이 상당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더욱이 LNG 현물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헨리허브 및 유가연동 장기계약에 관한 구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석유 수요가 아직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올해에도 회복세가 이어져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 유가의 향방에는 OPEC+의 증산 규모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OPEC+의 오판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4월 20달러/bbl 이하로 폭락하자 OPEC+는 대규모 감산을 단행했고, 2021년부터는 매월 조심스럽게 감산 완화를 시행함에 따라 국제 유가를 10월 80달러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이후 미국과 주요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결정되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부상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올해에도 경기 하방 및 코로나19 재유행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도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OPEC+의 감산 완화 역할이 국제유가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 탄소중립 LNG의 상업적 확대 기대

아울러  2020년대 중반 이후 국제 LNG 시장의 수급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게될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 결정이 올해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주와 미국 LNG 공급 프로젝트들의 최종 투자결정이 모두 내려진다면 2020년대 중반 이후 국제 LNG 시장의 공급과잉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세기 중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가속화되고 2026년 EU 탄소국경조정세가 시행되는 등 화석연료인 LNG 전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방안과 비용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로서 2019년 6월부터 현재까지 30카고의 탄소중립 LNG가 거래됐다. 다만 어느단계까지 발생한 온실가스를 저검하거나 상쇄했는지에 따라 기준이 상이하다. 

이에 국제LNG수입자협회는 지난해 11월 탄소중립 LNG와 관련된 일관되고 투명한 보고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탄소중립 LNG 카고에 관한 보고 체계를 발표해 그동안 통일되지 않았던 장단기 탄소중립 LNG 카고에 대한 온실가스 보고 기준 및 방법, 인증 등에 관한 일관된 접근법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일관된 보고 체계 활용 확산으로 탄소중립 LNG가 상업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탄소중립 LNG 확산의 최대 관건은 온실가스 저감 및 상쇄방안의 비용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저렴한 자연흡수원을 활용하는 상쇄비용은 1달러/MMBtu 이하이지만 최근 급등한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4.6달러 이상이다.

▲2022년 LNG 수급 전망(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2022년 LNG 수급 전망(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 LNG 현물 가격 폭등, 동절기 끝나야 진정

지난해에는 세계 LNG 공급능력 증설이 미미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이 축소된 미국의 신규 LNG 공급 능력으로 인해 세계 LNG 거래량이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세계 공급 능력이 4% 정도 증가하고 LNG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세계 LNG 거래량은 3~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극심한 수급 불안으로 인해 전대미문의 50달러 대 수준까지 폭등한 LNG 현물 가격은 이번 동절기가 끝나야 진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현물가격은 다양한 불안요인 상존하고 있지만 개선된 LNG 시장 수급 상황을 감안할때 과거 10년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인 15~2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월 중순 유럽의 한파와 같은 평년 보다 낮은 기온이 북반구에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올해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패턴의 수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세계 최대 LNG 수입국들인 JKT의 올해 LNG 수요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코로나19 여파로부터 수요회복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국의 원전 발전 증가로 발전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정체되거나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의 LNG 수요는 지난해 빠른 경기회복세와 가스발전 증가로 20%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 가스 생산 및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PNG 공급 증가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높은 현물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됐지만 역내 가스생산 감소로 인해 인도와 신흥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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