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석유공학회 창립 후 첫 단독 학술대회 개최

석유‧가스 외 수소, CCS 등 다양한 논의의 장 기대

새정부 자원개발 ‘민간 투자 활성화 유도’에 아쉬움 토로

한국석유공학회 김세준 회장
한국석유공학회 김세준 회장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한국석유공학회가 오는 24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창립 이후 첫 단독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석유공학회는 지난해 국내 석유‧가스 분야 학계와 공기업, 민간 석유기업을 중심으로 창설됐다.

과거 1994년 태동한 세계석유공학회 한국지부가 최근 급변하는 석유·가스 에너지 자원 시장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에너지 자원 분야의 학술 및 산업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문학회로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석유공학회 김세준 회장은 에너지 전환시대 석유‧가스의 중요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기대하며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김세준 회장은 “에너지전환시대 석유‧가스 산업의 역할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중요한 산업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나라 석유·가스 자원의 확보를 통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하고 유익한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고유가 시대 에너지안보를 위해 석유가스 자원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 전세계 에너지의 약 50%를 석유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준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매우 중요한 미래 이슈가 됐지만 기술적 한계와 높은 사회적 비용의 부담으로 단기간 내 이뤄질 수 없다는 한계에 맞닥드려 석유와 가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 해외 의존도가 높고 탄소중심 에너지 집약적 산업구조의 현실에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자원안보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과 같이 고유가가 지속되면 유전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안보 이슈에 직면해 위기를 겪게 된다.

최근 상황 역시 코로나 엔데믹 이후 고유가는 충분히 전망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초고유가 시대가 도래하게 됐고,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이라는 에너지 안보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김세준 회장은 “2014년 유가 폭락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원개발 투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18년 이후 유가가 상승했지만 자원개발 투자가 위축되면서 그 댓가를 지금 치루고 있는 것”이라며 “에너지안보 이슈에 직면해 우리나라도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우리나라 자원개발 수십년전으로 후퇴

한편 우리나라 자원개발은 이명박 정부 시절 옥석 구별 없이 외형만 키운 석유공사 대형화 전략으로 인해 수십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출범된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 역시 이전 정부의 자원전략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만 따졌을 뿐 정작 중요한 자원개발은 금기시하며 자원안보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새 정부 들어 자원개발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존 공공중심 해외자원개발 대신 민간기업 위주로 투자 활성화 유도’라는 자원개발 방침이 제시되면서 김세준 회장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세준 회장은 “현재 국내 사정 상 자원개발 실행 수단은 국가가 나서서 기업의 리스크를 덜어내 주는 것”이라며 “기업이 해외에 나가 부담할 수 있는 위험을 경감하거나 유예해주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이는 기업들이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민간기업 위주 자원개발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춘계 학술대회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자원정책에 더해 탄소중립과 저탄소 에너지전환에 대한 이슈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세준 회장은 “석유공학회는 학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저비용 천연가스 개발, 수소경제를 견인할 대규모 저비용‧저탄소 수소생산, 온실가스 감축수단인 이산화탄소 저장기술(CCS) 등에도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석유‧가스 탐사와 개발 생산에서부터 탄소 포집‧저장‧활용에 이르는 미래지향적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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