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측 임용관련 세부 평가자료 끝내 자료제출 거부
구자근 의원, 채용당시 부실한 검증 및 봐주기식 절차 지적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한국동서발전 김영문 사장이 2012년 채용 당시 ‘동서발전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전력산업 분야 경험도 전무하다’는 내용의 직무수행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동서발전의 김영문 사장이 채용 당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동서발전측에서 요구했던 전력산업 분야 이력 내용이 전무했고 관세청장 재직 당시 북한석탄 반입 논란에 대해서도 ‘국익을 수호’ ‘관세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기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용과정에서 부실한 자료제출과 관련 에너지·발전 관련 경력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문 사장은 채용을 통과해 2021년 4월부터 현재까지 한국동서발전의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동서발전이 국정감사를 위해 구자근의원(국민의힘, 경북 구미시갑)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한전 발전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주)은 지난 2021년 1월 12일 사장후보자 모집공고문을 냈다. 당시 동서발전측이 내건 사장 응모자격에는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과 함께 ‘전력산업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과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등을 중요 자격으로 내세웠다. 

당시 김영문 당시 사장 후보가 2021년 제출한 지원서를 확인한 결과, 이력서의 주요 경력으로는 검찰청 검사, 법무부 부장검사,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법무법인, 관세청 등의 경력사항만 있을 뿐 동서발전측이 요구했던 ‘전력산업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 관련 내용은 1줄도 없었다. 

또한 김영문 후보는 이력서를 통해 ‘관세청장으로 재직시 북한산 석탄사건을 처리하면서 기업 질서를 바로잡고 국익을 수호했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북한산 석탄 수사와 관련해 언론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의 오해와 억측 등 각종 의혹제기에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국회 예결위에서 당당하게 발언함으로써 장관이 아닌 청장으로서 그렇게 의연한 모습을 보인 사례가 없었다는 평을 받았고, 그만큼 관세청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문 후보는 과거 관세청장 재직시절 북한산 석탄의 한국유입과 관련해 사전에 국제적인 첩보를 받았지만 북한석탄의 국내유입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북한석탄이 국내 발전회사로 반입되어 국제적인 제재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과 외교고립을 자초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관세청장으로서 북한산 석탄 통관책임과 이후 처리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각종 국민적 질타와 의혹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의 오해와 억측’으로 호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문 사장은 제출서류로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중요서류인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직무수행계획서는 공공기관의 사장 임용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서류로 공공기관의 중요 문제점 진단과 함께 구체적인 업무 계획과 운영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자료이다. 

해당 직무수행계획서를 살펴본 결과 김영문 사장은 당시 ‘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입니다. 나아가 저는 전력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입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동서발전의 리더로서 동서발전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라는 직무수행 계획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단편적이고 잘못된 지식에 기반한 엉터리 계획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합니다’라고 밝혔다. 

의원실에서 다른 발전자회사의 사장 임용 당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에너지와 전력분야의 수십년에 달하는 경력’과 함께 직무수행계획서에서는 향후 발전시장의 동향과 진단,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담은 구체적인 경영계획서를 제출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수준미달의 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김영문 사장은 직무수행계획서 동서발전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환경문제 도전’과 ‘4차 산업혁명’ ‘안전 인식 제고’ 등의 일반론적인 이야기로 채워넣었다. 

그리고 “전력산업에 대한 기본지식도 모자라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자료없이 추측과 생각으로 직무수행계획을 작성 제출합니다. 전력산업에 별다른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는 저의 사정을 혜량하시어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전제에서 직무수행 계획서를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하며 끝맺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측은 김영문 사장 채용당시 평가위원들의 평가서류, 면접심사 등에 대한 자료제출을 끝내 거부하고 있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위한 자료요청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제출 거부로 맞서고 있다. 

구자근의원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업무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묻지마식 낙하산인사로 인해 채용과정의 공정성은 모두 무너지고 정부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동서발전의 채용당시 부실한 검증과 봐주기식 절차, 그리고 불법적인 국회자료제출 거부에 대해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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