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경제 성장 잠재력 가진 비OECD이 석유 수요 견인’

IEA ‘현 탄소저감 기술 반영해도 2045년 석유 수요 증가’

대한석유협회 ‘수송용 대체 등 어려워 수요 쉽게 줄지 않는다는 의견’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관련한 에너지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행 수단으로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속도를 내는 한편에서는 석유나 가스 같은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상당 기간 동안 석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른 바 선진국 그룹으로 해석되는 OECD 국가들은 전력화 등의 에너지전환으로 석유 수요가 하락 전환하겠지만 높은 인구성장률과 경제 잠재력을 가진 비OECD 국가를 중심으로 석요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2021년 분석을 근거로 ‘에너지전환 추세에도 불구하고 2050년까지 석유 수요 하락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OPEC이 지난 해 발표한 ‘World Oil Outlook 2021(WOO 2021)’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2045년까지도 꾸준히 증가한다.

2020년 기준 하루 9060만 배럴이던 석유 수요는 2030년에는 1억660만배럴, 2045년에는 1억820만 배럴까지 늘어난다.

[자료 출처 : 대한석유협회]
[자료 출처 : 대한석유협회]

IEA의 ‘World Energy Outlook 2021(WEO 2021)’에서는 각 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이 모두 달성될 경우 장기 세계 석유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는 ‘IEA의 전망 중 넷제로 선언국가의 탄소중립이 모두 달성된다는 가정으로 제시된 시나리오에서는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지만 동참하지 않는 국가의 석유 수요는 2030년에서 2050년까지 하루 1,0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 현 수준의 탄소 저감 반영해도 석유수요 줄지 않아

현재 시행중인 정책과 기술 수준에서 탄소 저감이 가능한 측면을 반영한 경우에는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2020년 하루 평균 8790만 배럴이던 세계 석유 수요는 2045년에는 1억300만배럴까지 증가한다고 예측한 것.

지난 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석유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1 석유 컨퍼런스’에서 향후 세계 석유 수요가 쉽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된 대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유럽과 미국이 지난 2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을 약 12배, 6배 확대했지만 같은 기간 석유 수요는 각각 8%와 0.2% 감소하는데 그쳤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중국은 석유 소비가 오히려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출처 : 대한석유협회]
[자료 출처 : 대한석유협회]

이에 대해 석유협회는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인 재생에너지가 아직까지는 자동차나 항공, 선박 같은 수송용 에너지로 주로 사용되는 석유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고 자원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소요될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석유 수요는 쉽게 줄지 않는다는 것이 에너지 업계의 주된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