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차관, 발전공기업 탈탄소 선도 역할 주문

2050년 석탄화력 의존도 0%, 넷제로 일정도 재확인

탄소배출 적은 LNG 복합 발전소로의 전환 이행도 요청

태안화력을 방문한 안도걸 차관(사진 가운데)이 현장 설비를 둘러보며 탄소중립 이행 과정 등을 설명듣고 있다.
태안화력을 방문한 안도걸 차관(사진 가운데)이 현장 설비를 둘러보며 탄소중립 이행 과정 등을 설명듣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재정당국 차관이 이례적으로 공기업 발전소를 방문해 탄소중립과 안전 등을 당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안도걸 제2차관은 28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인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를 방문했다.

서부발전은 국내 발전설비용량의 8.6%를 차지하는 발전 공기업이며 태안발전본부는 서부발전 전체 기관 설비 용량의 56.6%, 국내 발전설비용량의 4.8%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 석탄화력발전 단지이다.

석탄 6100MW, IGCC 346MW, 신재생 40.5MW 등 총 설비용량이 6,486.5MW에 달하며 연간 3만3,812.1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안도걸 차관은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인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이고 탈탄소 중심의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에 대응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EU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보다 CO2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인 탄소국경세 부과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환경규제 강화, 글로벌기업의 RE100 참여 및 ESG투자 확대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도걸 차관은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발전 부문에서 차질없는 에너지전환이 이뤄지기 위해 발전공기업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며 탈탄소 에너지믹스 달성을 위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탄소배출이 적은 LNG 복합 발전소로의 전환을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넷제로 전략에 따르면 2020년 석탄화력 비중이 28.1%인 것을 2050년에는 0%로 의존도를 없앤다.

그 과정에서 2034년까지 석탄발전 24기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의 경우 태안화력 1~6호기는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석탄화력을 폐지하고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구미, 공주, 여수 등에 LNG복합 발전소 건설을 예정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개편 촉진을 위해 암모니아·수소 등 대체연료 혼소 기술,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상용화 등 친환경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올해 에너지 혁신기술개발 국가 본예산으로 58개 사업에 8,769억원을 책정해놓고 있다.

안 차관은 서부발전의 탄소중립경영 추진 전략 성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부발전이 발전사 중 가장 큰 규모인 1,276MW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누적 투자비 2조6천억원을 확보한 것은 탄소중립경영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라고 언급한 것.

이외에도 서부발전은 올해는 4천억원, 2023년 5천억원, 2025년에는 1조1천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 차관이 발전공기업 사업 현장을 방문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현황 등을 점검한데는 임기말인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관련 추진 성과와 차기 정부에서의 추진 동력을 확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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